해외 호텔 메일 보내기

올해 초에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가 이렇게 심해지기 전에 갔다왔어요.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상황이 빨리 개선되고, 아프신분들도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여하튼 이번에 신혼여행을 준비하면서 찾아보니

자유여행으로 가시는 분들 중 꽤 많은 분들이 호텔에 예약확인 + 허니문임을 알리는 메일을 보내시더라구요?!

허니문이거나 기념일이라고 얘기하면 약간의 베네핏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룸 업글 또는 룸 컨디션이 좋은 방에 배정, 허니문 케익이나 와인 정도요! XD

 

 

호텔 측에서 당연히 해줘야하는 것도 아니고, 나의 권리도 물론 아니지만

받으면 추억도 되고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마음으로 미리 호텔에 메일을 보내봤어요.

 

 

신혼여행가서 총 3곳의 숙소에 머물러서 3곳 모두에 미리 허니문이라는 메일을 보냈고,

각각의 서비스와 허니문 케이크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저도 영어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해외 호텔에 메일을 보내는게 처음이라서,

보내기 전에 미리 예시들을 찾아보고 작성했어요.

저처럼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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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열피타마하

 

Dear, Sir.   Hi, my name is [이름] I'd like to make sure that my reservation has been made well. I've made the resevation through on [숙소 결제한 사이트 ex. Trip.com].   * Name:  [투숙객 이름] * Booking #: [바우처에 있는 예약 번호] * Check-in : 월 / 일 / 연도 * Check-Out : 월 / 일 / 연도   Actually, this trip is our honeymoon. So, could you please give me a room with a nice condition? If you upgrade our room, it will be a great pleasure to us. My husband and I'd like to have a great time in your hotel.    I'll be waiting for your reply. Thank you.   Best regards, [이름]

보내고 나니까.. 너무 뻔뻔하게 룸 업그레이드를 말한 것 같아서 약간 아차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허니문은 우리 사정이지, 호텔이 당연히 무언가를 해줘야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음 메일에는 덜 적나라하게, 조금 덜 직접적인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는 호텔 측 답변이에요!

 

Dear [제 이름],   Warmest greeting from The Royal Pita Maha Resort, Ubud, Bali – Royal Luxury   Thank you for your e-mail hereunder and pleased to provide nice villa and honeymoon benefit as below :                   ~ Flower arrangement on bed and bath tub on arrival                 ~ Honeymoon cake on second day                 ~ Honeymoon gift on departure    Should you have any question or further assistances, please feel free to contact us at anytime.   Best regards, ***

제가 너무 대놓고 룸 업글을 물어봐서

딱 잘라서 그런 거 안된다, 업그레이드 하고 싶으면 이거 취소하고 더 좋은 걸로 예약하라고 할 줄 알았는데(쫄보)

허니문 베네핏을 주겠다고 친절한 답변이 왔어요! 꺄!

 

실제로도 침대&욕조 꽃장식 / 둘째날, 조식때 허니문 케이크 / 체크아웃하는 날 선물을 줬습니다.

선물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에 가져왔어요 ㅋㅋㅋㅋㅋㅋ

 

 

2. 하얏트 리젠시 발리

 

Dear Manager, Hi, my name is [이름] I'd like to make sure that my reservation has been made well. I've made the resevation through [예약한 사이트]. (I attached the voucher, so you can check it.)   * Name: [투숙객 명] * Check-in : 월 / 일 / 연도 * Check-Out : 월 / 일 / 연도 * Room Type: 룸 타입 * Meals: Incl. breakfast (조식포함)   Actually, this trip is our honeymoon. So, if possible, could you give us the room with the high-floor, nice view and non-smoking?  If you provide me a small event for our honeymoon, it will be a great pleasure to us. My husband and I'd like to have a great time in your hotel.   Lastly, I'd like to know what kinds of hotel activities do you have, but I could not find it on your web site. Could you send me a program book by email and let me know how can I register?   I'll be waiting for your reply. Thank you.   Best regards, [이름]

이번에는 허니문이니까 가능하면 높은 층에 나이스~한 뷰, 금연실로 부탁한다고 했어요.

(숙소에 금연/흡연실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쾌적한 방을 부탁한다는 의미로 썼어요.)

호텔 액티비티도 뭐가 있나 궁금해서 같이 물어봤어요.

 

 

아래는 답장이에요.

Dear Mr/Mrs. ***   Warm greetings from Hyatt Regency Bali !    Thank you for your email. We’re pleased to reconfirm your reservation. Please be informed, our Deluxe Room located on the 2nd floor and if you wish to stay in higher floor, we suggest you to amend your reservation into Standard Room because all of our Standard Room located on 3rd & 4th floor.   Regarding Hotel Activites, We’ve copied this email to our concierge team and they will more than happy to assist you.   Should you require any further assistance,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Thank you and best regards, ****

응. 너 높은 층 말했지? 근데 니 룸타입은 2층임. 높은 층은 스탠다드니까, 거기 가고 싶으면 예약 바꿔라~ 

이렇게 왔어요. 여기는 특이하게 2층이 더 좋은 방이고, 3층 4층이 기본방이네요??

뭐든 다 높은 데가 좋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ㅋㅋㅋㅋ

결국 방은 안 바꿨어요 ㅋㅋㅋㅋㅋ 메일 보내는 것도 일인데 예약을 바꾸다니 못할 일임 ㅋㅋㅋㅋㅋ

 

 

메일에는 허니문 베네핏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실제로는 방에 꽃 장식&수건으로 만든 커플돼지 + 허니문 케이크 룸 서비스를 해줬어요.

왠지 대접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헿헿

 

 

마지막은 스미냑에 있는 W발리였는데, 내용은 하얏트 리젠시와 비슷해서 따로 적지 않을게요. :D

메일 받고나서는 친절한 설명 고맙고, 너무 기대된다. 좋은 하루 보내 정도로 답장했습니다.

 

 

한번 허니문 베네핏을 경험해보니, 

 

1. 베네핏을 내 권리인양 너무 당연하게 요구하지는 말자.

(이러이러한 데, 혹시 해줄 수 있니? 그러면 너무 기쁠 것 같아 정도로 쓰자.)

 

2. 메일을 쓸 때는 귀찮지만 한번쯤 해볼만 하다. 대접받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그리고 허니문 케익 공짜라서 별로일 줄 알았는데... 3군데 다 맛있었습니다.

하얏트랑 W는 룸 서비스로 방에 갖다주니 기분 더 좋아요. 왠지 호사를 누리를 느낌.

 

 

자유여행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시간 여유가 되면 예약 확인할 겸해서 한번 메일 보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