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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우리집을 호텔처럼, 호텔식 수건 접기

by Lady Sunday 2020. 3. 29.

안녕하세요 레이디 선데이입니다.

 

 

얼마 전, 후기가 아주 좋은 수건을 여러 장 구매했습니다. 일반 수건보다 사이즈가 더 크기 때문에 머리까지 싹싹 닦을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사이즈가 크다보니, 보통 수건 접는 방법으로는 수납장에 안들어갑니다. 수납장말고 다른 곳에 딱히 보관할 곳도 없어서 수건 접는 법을 찾아보다가, '호텔식 수건 접는 법'을 발견했습니다. 굉장히 쉬운데 나름대로 있어보입니다. 물론 약간 귀찮지만 잠깐의 귀찮음을 참으면 수납장을 열어볼 때마다, 씻을 때마다 호캉스를 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겠죠?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소싯적에 종이접기를 해보셨다면 아주 쉽습니다. 다들 학 한마리씩은 접어보셨잖아요. 그렇죠? (참고로 저는 별 접는 걸 좋아했습니다.)

 

 

 


호텔식 수건 접는 법

 

 

호텔식 수건 접기

 

 

우선, 수건을 펼쳐놓습니다. 가리고 싶은 로고나 태그 등은 윗면 또는 오른쪽으로 오도록 해줍니다. 그래야 나중에 밖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수건의 왼쪽 상단 모서리를 45도로 접습니다. 그 다음에는 수평으로 반으로 접어줍니다. 그 다음에는 그대로 휙 뒤집어 줍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50% 진행 되었습니다. 나머지 반도 진행해볼까요?

 

 

 

호텔식 수건 접기

 

 

뒤집은 다음, 수건의 오른쪽부분부터 돌돌 말아줍니다. 이때 설렁설렁 말아주는 것보다 조금씩 당겨서 텐션을 유지해주시면서 꾹꾹 눌러서 말아주는게 좋습니다. 김밥 마는 것처럼요. 그래야 나중에 수건이 풀리지않습니다. 그리고 탄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힘줘서 야무지게 잘 말아주세요. (feat. 자두) 갑자기 김밥이 먹고싶어집니다.

 

 

 

호텔식 수건 접기

 

 

다 말고 나면, 아까 접은 부분인 귀퉁이가 남습니다. 귀퉁이 부분을 말려있는 수건 안으로 쏘옥 넣어줍니다. 이때도 그냥 대충 넣지 마시고, 접는다고 생각하시고 쑤욱 넣어줘야 안풀립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모양이 예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양을 봐가면서 넣어주시면 됩니다.

 

 

 

완성 모습

 

 

짠! 완성된 모습입니다. 방법은 특별히 어려운 게 없었는데, 만들고 나니 꽤 그럴 듯 해보이죠? 저는 수건이나 휴지가 제자리에 잘 정리된 상태로 쌓여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가득찬 곳간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대감마님의 심정이 이런걸까요? 저는 비록 곳간이 아니라 수납장이지만, 언젠가 통장도 가득찰 날이 오겠죠.

 

 

 

수건을 왜 사냐, 원래 수건은 선물 받은거 쓰는 거 아니냐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왜냐면 제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수건을 오래 쓰다보면 점점 얇고 뻣뻣해집니다. 알아보니 수건의 적정 교체 주기는 1~2년이라고 하네요. 이것보다 훨씬 오래 썼으니 수건 입장에서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만둘 때가 되었는데, 은퇴를 안시켜주는 그런 상황이었겠습니다. 마치 황희정승과 조말생을 죽기 전까지 우릴대로 우려먹은 세종대왕 같습니다.*

 

 

* 토막 정보: 세종대왕은 사직서를 받아주지 않는 왕으로 유명하다. 조말생이라는 신하는 10번이 넘게 사직서를 냈지만 세종대왕은 한번도 허락해주지 않았다. 결국, 조말생은 78세로 죽기 직전까지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죽어서야 세종대왕으로부터 해방이 된 것이다. (조말생이 큰 죄를 지었지만 사형을 당하지는 않았다. 뛰어난 인재였기 때문에 바로 죽이기 보다는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국가의 일을 시키며 능력치를 뽑아먹기 위한 세종의 빅픽쳐라는 설도 있다.) 

 

황희도 마찬가지이다. 황희가 고령을 이유로 사직하겠다고 하자, 출퇴근할 때 쓰라고 본인의 가마를 보내주기도 했다. 아니면 재택근무를 시켰다. 심지어 황희가 모친상을 당해서 3년상을 치루고 있었는데, (3년 상 동안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세종대왕은 '환갑이 지나면 상중이라도 고기를 먹을 수 있으니, 좌상도 건강을 해치지 말고 고기를 먹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결국 황희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기 반찬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출처: 위키) 황희 역시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종신노역형을 받은 것 같다.

 

 

 

수건 얘기하다가 잠깐 딴 곳으로 흘러갔네요. 여튼, 새로 산 뱀부타월은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 일반 수건보다 약간 비싼 감이 있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빠른 구매를 추천합니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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